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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질환 초·중·고생 학습권 보장 8년간 2221명 수업 듣고 유급 면했죠 

 지난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종합운동장 건물 106호실. 독서실처럼 칸막이 쳐진 강의실이 있고, 책상 앞에는 헤드셋을 쓴 젊은 남녀 20여 명이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열심히 강의 중이다. 웹 카메라가 달린 모니터 화면엔 빡빡머리에 링거액을 단 어린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백혈병·뇌종양 등 소아암과 난치성 질환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초·중·고생을 위한 ‘꿈사랑 사이버학교’다. 안병익(53·거제 삼성중공업 근무) 교장은 2006년부터 교육부의 위탁으로 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난치성 질환을 앓는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삶을 산 건 1990년부터다. 백혈병을 앓는 한 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방송에서 접하고 창원·마산·거제 기업체에 근무하는 지인 42명과 백혈병 어린이를 돕는 ‘더불어 하나회’를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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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교장은 ‘더불어 하나회’ 회원 400여 명을 중심으로 연간 2억~3억원을 모금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500여 명을 지원했다. 그동안 지원한 치료비는 11억7000만원. 학생들을 위한 1박2일 수련회, 문예창작대회 등을 열기도 한다. 강의실이 비좁아 교사 8명은 창원시 중앙동 상가를 별도 임대해 쓰고 있다.

　안 교장은 “수업 과목·시간을 늘려 학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황선윤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