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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싸우며 따낸 형준이의 '빛나는 졸업장'

중2 때 횡문골육종 발병, 학업중단 위기 있었지만 꿈사랑학교 화상강의로

- 동주대 제과제빵과 합격

"병이 다 나으면 대학생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병마와 씨름하고 있는 학생들의 공부를 돕고 싶습니다. 제가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요."

최형준(19) 군은 16일 부산 동래구 온천초등학교에서 열리는 2013학년도 꿈사랑학교 수료식에서 고교 졸업장을 받는다. 지난 5년간 항암치료를 받으며 일궈낸 값진 졸업장이다.

최 군은 중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09년 소아암의 일종인 횡문골육종이 발병했다. 항암치료에 지친 몸으로는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힘들었다. 결국, 꿈사랑학교에서 중학교 2,3학년 과정을 마치고 사직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병마는 쉽사리 최 군 주위를 떠나지 않았다.

치료를 마치고 고교 생활을 하고 있던 최 군은 2학년이던 2012년 6월 병이 재발하면서 다시 꿈사랑학교로 돌아왔다. 그는 항암치료와 함께 공부를 병행하며 파티시에(제과제빵 전문가)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항암치료가 마무리될 때쯤 제빵학원에 다니면서 복학을 준비하던 2013년 6월 최 군에게 또다시 재발이라는 불행이 닥쳐왔다. 꿈사랑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간 최 군은 올해 동주대 제과제빵 전공에 합격했다.

그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4년을 보낸 꿈사랑학교가 없었다면 대학에 진학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라며 지금 치료를 받고 있는 후배들에게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인생을 준비했으면 좋겠다. 병이 나아서 학교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공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창원에 있던 꿈사랑학교는 16일 부산 동래구 온천3동 영남빌딩으로 이전해 개소식을 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확보가 이전보다는 쉬울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건강장애학생이나 장기결석학생들의 학업 연속성 유지와 학습권 보장을 위해 지속해서 양질의 화상강의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료식에는 전체 9개 시·도 초·중·고교 879명 학생 중 248명이 졸업장을 받는다. 부산지역에서는 초 4명, 중 22명, 고 15명이 졸업장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