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사랑사이버학교 화상수업으로 학교 성적이 뒤처지지 않았어요. 저도 선생님이 되어서 몸이 아픈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어요.”

지난 6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2층 강당에서 열린 ‘2009학년도 꿈사랑사이버학교 수료식’에서 중학교 3학년 정고은 학생은 학생대표로 감사편지를 낭독했다. 정양은 “꿈사랑사이버학교를 통해 희망의 빛과 미래를 얻게 됐다”며 “학생들이 실제로 같이 모여 공부할 수 있을 때까지 선생님들이 함께 머물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양이 편지를 낭송하자 행사장은 숙연해졌다. 수료식은 힘든 투병생활에도 강인한 의지로 학업에 매진해 한 학년을 무사히 마친 건강장애학생들을 위해 마련됐지만 44명의 학생은 병세 악화로 세상을 떠났기에 같이 모여서 공부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다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초등학생 303명, 중학생 260명, 고등학생 147명 등 모두 710명이 수료했고, 이 중 초등학교 졸업생이 58명, 중학교 졸업생 105명, 고등학교 졸업생은 26명이었다. 고등학교 졸업생 중 13명은 대학에 진학한다.

충남 천안의 나사렛대 인간재활학과로 진학하는 강봉헌(19·거제·주의결핍증)군은 “고등학교 1학년부터 꿈사랑사이버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서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사회복지사나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권정호 교육감은 격려사를 통해 “병마와 싸우면서 배움의 열정으로 영광의 자리에 선 꿈사랑사이버학교 학생들과 자녀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불철주야 보살펴 주신 학부모들에게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안병익 꿈사랑사이버학교 교장은 회고사를 통해 “힘든 순간마다 아이들과 약속을 생각한다”며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아이들을 위해 가시덩굴을 치우고 든든한 버팀목과 후원자가 되어주는 것이 어른의 몫이다”고 강조했다.

경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더불어하나회가 주관한 수료식에는 경남, 부산, 울산 등 전국 9개 시도의 꿈사랑사이버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 후원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꿈사랑사이버학교는 심장장애, 신장장애, 간장애 등으로 3개월 이상 장기입원 또는 통원치료 등 계속적인 의료적 지원이 필요해 학교생활 등에 있어서 교육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난 2006년 8월 16일 개교식을 가졌다.

권태영기자 media98@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