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잘 보내셨습니까? 열려라 라디오 김용택입니다.

열려라 라디오는 청취자가 직접 만드는 방송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251-3650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열려라 라디오는 연말연시를 맞아 아주 특별한 분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시고 퇴근 후 19년 동안 한결같이, 그것도 직장을 가진 부부가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를 돌보며 살아오신 분입니다.

꿈사랑 사이버학교를 운영하시는 안병익 교장선생님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김 :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안 : 반갑습니다.

김 : 남들이 기피하는 일. 그것도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들과 같이 일하시고 다른 사람들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시간에 19년동안 한결같이 이렇게 힘든 일을 하시게 된 계기라도 있는지요?

안 :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아이들을 돌보던 하나회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이들이 진정 필요한 것, 구체적으로 도음이 되는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 이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김 : 그렇군요. 우선 운영하고 계시는 학교소개부터 좀 해주시지요? 꿈사랑사이버 학교란 어떤 학굔지?

안 : 저희 꿈사랑사이버학교를 소개하기에 앞서 운영기관인 사단법인 더불어하나회가 먼저 소개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더불어 하나회는 1990년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후원을 위해 설립되어서 치료비지원 사업과 환아방문등 정서적 지원사업을 꾸준히 해오다 2006년 8월에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건강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화상강의를 통한 교육지원 사업을 시작하게되었습니다. 꿈사랑사이버학교는 더불어하나회의 부설로 설립되었고요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이렇게 5과목을 16분의 선생님들께서 실시간으로 화상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장애학생들은 이렇게 사이버수업을 들은 것을 출석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출석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Q 건강장애학생은 어떤 학생을 말하는가요?

특수교육진행법에서 건강장애의 기준을 ‘심장장애,신장장애,소아암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해 3개월 이상 계속적인 의료적 지원이 필요하여 학교생활, 학업수행등에 있어서 교육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자’라고 규정해

놓았습니다. 현재 사이버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 중 백혈병․소아암 학생들이 2/3로 가장 많고요, 그 외에도 심장병, 간장애, 근육병등의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이런 학교를 운영하게 되셨나요?

그간 더불어하나회에서 치료비 지원이나 여러 가지 정서적지원 사업으로 캠프,소풍 등의 후원사업을 해왔는데요 우리 환아들이 병이 발병하고 난 뒤 2차감염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병원이나 집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출석일수가 미달되고 진급을 하지 못하고 유급되거나 제적되는 학생들이 많아 교육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Q 이런 일들은 국가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사이버학교는 언제 생겼습니까?

저희 더불어하나회에서는 2003년부터 소아암 환아공부방 사업을 시작했고 2004년에는 샘솟는 배움터를 개소하여 인터넷화상수업을 지원해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보다 구체적이고 안정적인 교육지원을 위해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에 건의해서 경남,부산,울산,대구,경북,전남,전북,광주 총 9개시도지역의 화상강의시스템을 위탁받아서 꿈사랑사이버학교를 2006년 8월에 개교하게 되었습니다.

Q 지금 몇 명이 사이버교육을 받고 있나요? 그리고 각시도 교육청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지요?

초등 221명, 중등 93명, 고등 69명으로 현재 482명의 학생이 재학중입니다. 그 중 경남지역에는 92명의 건강장애학생들이 사이버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Q 점점 늘어나고 있는것인가요?

2007년 12월 당시 257명이던 학생이 올해 12월에는 482명으로 거의 2배로 늘었습니다. 평균 한달에 20명정도의 학생이 입학하고 있습니다.

Q 수업은 어떤식으로 진행이 되나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꿈사랑사이버학교는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5개의 교과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교사와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얼굴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오프라인으로 매월 지역별로 학습간담회를 열어 교사와 학생, 학부모, 후원회원들이 학사정보를 교류하고, 또래아이들과의 관계형성을 위해 캠프나 소풍등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사이버수업에 참여하고 싶은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되나?

꿈사랑사이버학교는 건강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이버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교육청에서 건강장애학생으로 선정을 받으시고 화상강의 수강신청을 하시면 입학이 가능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해당교육청이나 저희 꿈사랑사이버학교 쪽으로 문의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운영은 어떻게 하시나요?

교육부로부터 위탁받아 경남교육청의 지도하에 꿈사랑사이버하가교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인 교사인건비나 시스템비용 등은 지원되고 있지만 부족한 실정입니다. 2006년에는 삼성그룹으로부터 105대의 컴퓨터를 지원받아 학생들에게 기증하기도 했는데요 그 후로는 예산부족으로 사이버수업에 필요한 학습교․구재 지원을 못해주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현재 저희 꿈사랑사이버학교를 도와주고 있는 삼성이나 두산엔진과 같은 나눔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지역기업이나 후원자를 계속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Q 궁금한 접이 있는데요? 5과목을 16분의 선생님들과 사무직워들까지 합하면 대가족인데 여기에 필요한 경비를 어떻게 마련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운영비 마련은 어떻게 하십니까?

사실 꿈사랑사이버학교가 정식학교가 아닌 위탁기관이다보니 학교로서의 체계가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산도 특수교육의 본 예산이 아닌 지방교부금에서 받고 있다 보니 불안정한 면이 있고요 전자문서나 나이스교무업무시스템 같은 행정적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 원적학교나 교육청과의 업무를 하는데 있어 효율성도 떨어집니다. 그리고 교육부 위탁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교에서는 꿈사랑사이버학교에서 수강한 내용은 출석으로 인정해 줄 수 없다, 아예 학생을 데려가라, 라는 식의 항의도 들어오곤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시지요?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업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현재 9개 시도의 500명 가량의 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고 월 평균 20명 가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학생수가 늘어남에 따라 교사인원도 많아지는데 방음시설은 물론 교사책상을 놓을 공간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현재 27평(89㎡)의 사무실에서 20명의 교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또 일반학교에 비해 수업과목이 한정되어 있고 수업시수가 현저히 차이납니다. 원래는 교육부에서 국어,영어,수학만 지정과목으로 정하였는데 원소속학교로 돌아가 진도를 맞추고 시험을 치루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였습니다. 현재는 교육부와의 협의를 거쳐 사회,과학을 추가하여 제공하고는 있지만 예체능수업은 전혀 제공되고 있지 않습니다. 수업시수도 일반학교의 1/3정도 밖에 되지 않아 소속학교에서 일반학생들과 똑같이 시험을 치뤄야 하는 우리 학생들이 평가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 : 삭막한 세상에 남을 위해 일한다는 것.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시는 분들이 있어 아직도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를 돌보며 살아오신 분입니다.

꿈사랑 사이버학교를 안병익 교장선생님과 함께 얘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바쁘신 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 : 감사합니다.
열려라 라디오는 경남지역 공동체라디오협의회와
마산 MBC 시청자 미디어센터가 함께합니다.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새해는 기축년 소띠해입니다.
우리와 가장 친숙한 동물인 소는 근면ㆍ우직ㆍ유유자적을 상징하며, 때로는 복을 불러오고 화를 막아주는 힘이 있다고 선조들은 믿었습니다.
소띠 해는 청취자여러분 가정에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기축년(己丑年) 새해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이 대담 원고는 마산 MBC 12월 28(FM:98.9Mhz, Am:990Khz-08:10~09:00) 열려라 라디오! 시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