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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4 수료식 - 경남도민일보 "병과의 싸움, 힘들어도 공부하고 싶었어요"
작성일 : 2008.02.0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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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과의 싸움, 힘들어도 공부하고 싶었어요" | ||||||||||||
| 난치병 학생들 배움터 '꿈사랑 사이버학교 2007학년도 수료식' 열려 건강 장애 학생 64명 학업·치료 병행하며 화상강의로 학년 마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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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전 10시 30분 경남도교육청 2층 사단법인 더불어하나회 부설 꿈사랑 사이버학교(학교장 안병익)의 두 번째 수료식장. 마스크를 한 정아영(15) 양의 무덤덤한 목소리가 동영상을 통해 흘러나왔다. 그녀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을 앓으며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병 때문에 혹은 치료를 위해 같은 학년을 두 번 다시 다니거나 중도에 포기해야 했던 아픈 경험을 가진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200여 명이 정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어쩌면 자신들도 한 번쯤 '왜 하필 나일까, 왜 하필 우리 아이가'라는 반문을 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경남을 비롯해 경북·부산·대구·광주·울산·전남·전북 등 8개 시·도에서 모인 64명의 수료생은 한결같이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스크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모자는 투병 중에 빠지거나 자른 머리카락을 숨기기 위해서다. 이들은 소아암 등 건강장애로 더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병원 혹은 가정에서 꿈사랑 사이버학교의 인터넷 화상강의로 배움의 기회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날 끝내 수료식장에 오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학생도 여럿 있다. 그들을 위해 마련하기라도 한 듯 식장 군데군데 빈자리가 있다. 수료학생과 부모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몇몇 학부모는 가방으로 손을 뻗어 손수건을 꺼냈다. 옆 자리에 앉은 자녀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듯 부모들은 한쪽으로 고개를 돌려 흐르는 눈물을 몰래몰래 훔쳐냈다. 제각각 사연은 달라도 모두가 한 번쯤 겪었을 투병의 아픔이 사례발표에 녹아 흐르며 그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었다. 초등 5학년 최준석 군은 "항암 치료를 할 때에는 너무 아파서 죽고 싶다는 마음도 여러 번 들었다"고 말했다. 초등 2학년 이재혁 군의 어머니는 "항암 치료는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지 못한다. 조금 전까지 앉아서 놀던 아이가 갑자기 쓰러지고 토하는데 엄마들은 그저 지켜봐야 할 뿐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한다"며 목이 메었다. 안병익 꿈사랑 사이버학교 교장은 "소아암을 앓는 학생들의 가장 큰 소망은 바로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권정호 교육감은 "모진 병마와 싸우면서도 오늘날 이런 값진 성과를 일구어낸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박수를 보낸다"면서 "교육청에서도 여러분이 학업과 치료를 병행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는 교육부 지원을 받은 경남도교육청과 한국소아암백혈병 경남지부인 (사)더불어하나회가 힘을 모아 지난 2006년 8월 창원종합운동장 내 하나회 사무실에 개교했다. 지난해 2월 79명이 첫 수료식을 했다. 현재 심장병·백혈병 등 각종 소아암과 질병으로 학교에 갈 형편이 못 되는 전국 291명의 학생이 병원과 가정에서 교원자격을 갖춘 교사 10여 명으로부터 하루 4시간 정도씩 국어·수학·영어·과학·사회 등 5개 과목의 수업을 듣고 있다. 도움 주실 분은 266-4416으로 연락하면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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