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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4 수료식 - 부산일보 "암 이겨내 저희들 꿈 이룰 거예요"
작성일 : 2008.02.0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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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겨내 저희들 꿈 이룰 거예요"
경남 '꿈사랑 사이버학교' 아름다운 수료식
소아암 등 투병학생 화상교육 61명 수료 "내년엔 건강 되찾아 교복차림으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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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경남도교육청 2층 강당에선 '2007학년도 꿈사랑 사이버학교' 수료식이 열렸다. 여느 학교 학생들의 졸업식처럼 화려한 졸업가운과 꽃다발은 없었지만 휠체어에 의지해 마스크를 쓴 채 부모나 친지의 도움을 받아 참석한 졸업생들의 얼굴에는 '해냈다'는 자신감과 기쁨이 가득했다.
㈔더불어하나회가 주관하고 경남도교육청이 주최한 이날 수료식엔 전체 학생 291명 중 87명과 학부모,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함께 했다. 수료증이 학생들에게 전달될 때면 너나없이 큰 박수와 격려가 끊이질 않았다.
김지민(12·가명·부산), 이채연(15·가명·광주)양과 이한수(14·가명·대구)군 등 어린 학생들은 그동안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가끔씩 보아온 얼굴을 한자리에서 만나자 오랜 친구 못지않게 반가워했다. 지민이가 "내년에는 꼭 건강을 되찾아 교복차림으로 만나자"고 말하자 항암치료로 얼굴이 핼쑥해진 한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꿈사랑 사이버학교는 지난 2005년 개정된 특수교육진흥법에 따라 백혈병과 소아암, 심신장애 등으로 3개월 이상 장기 입원 또는 통원치료가 필요해 학교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2006년 개교했다.
현재 이 학교에는 경남지역 55명을 비롯해 부산 60명, 대구 56명, 광주 33명 등 서울과 인천·경기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291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병원이나 집에서 컴퓨터를 통한 화상교육을 받는다.
올해는 투병생활과 학업을 병행한 중졸 검정고시 합격자 1명과 초등학생 29명, 중학생 30명, 고교생 1명 등 모두 61명이 수료증을 받았다.
이날 학생들은 지난해 1년간 함께 공부했던 학우 25명이 병세가 악화돼 학기 중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는 한때 슬픔에 잠기기도 했다.
도교육청 특수교육담당 예권익 장학사는 "장기간 치료받는 학생들에게 학업 결손을 막고 실질적인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사이버학교가 운영된다"면서 "이들에게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