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 Home >
- 꿈사랑 소식
2008.02.13(화) 영남일보
작성일 : 2008.02.15 14:37
6,090
6,090
| ||||||
|
"아픈 아이 배움터 뺏지마세요" | ||||||
|
교육부, 과목수 등 태부족 불구 예산삭감…수료식 참석 학모 호소
(꿈사랑사이버학교)
지난 2일 대구 A초등 2학년 승민군(가명·11)은 어머니(49)와 함께 경남도교육청(경남 창원)에서 열린 '2007학년도 꿈사랑사이버학교 수료식'에 참석했다. 모니터로만 보아왔던 선생님과 친구들을 직접 만난 승민이의 얼굴은 내내 밝았다. 6세 때 백혈병 진단을 받고 3년 넘게 치료를 받아야했던 승민이는 수업 결손과 부족한 출석 일수를 채우기 위해 사이버로 공부를 했고, 이날 수료증을 받게 된 것이다. 이 행사에서 사례발표를 한 승민이의 어머니는 "힘들다는 말만으로는 표현이 다 안 된다. 항암치료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도 못할 것"이라며 치료기간의 고통을 토로했다. 승민이처럼 백혈병과 소아암 등 난치병과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힘겨운 것은 치료만이 아니다. 몸이 아픈 것도 서러운데, 교육의 장인 학교에서조차 상처를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승민이 어머니는 아이의 취학통지서를 들고 학교에 면접하러 갔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담임선생이, 아이와 눈을 맞추어야 눈높이 교육을 할 수 있는데 승민이가 쓴 마스크와 모자 때문에 눈이 가려져서 안된다며 특수학교를 권유했던 것. 어렵사리 입학을 하고서도 승민이의 학교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치료 때문에결석이 잦자 담임은 짝을 없애고, 자리를 맨 뒤로 옮겨버리더니 어떤 날에는 아예 책상까지 없애버렸다. 휴학을 권유해 결국 한 학기만에 휴학을 했다가 다음 해에 치료를 마치고서 재입학할 수 있었다. 승민이 어머니는 "선생님의 눈높이 교육은 왜 우리 승민이와는 그렇게 다른지, 왜 건강한 아이들의 눈높이만 맞추셔야 하는지…"라며 "나라에서 당연히 받으라는 의무교육이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아이들을 소외시킨다"며 정책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꿈사랑사이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더불어하나회' 안병익 회장도 "일반 학교에 비해 교과목 수와 수업시간이 많이 부족한 데도 교육부에서는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학생수는 증가하는데 비해 충분한 예산의 확보마저 불투명해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 꿈사랑사이버학교= 2005년 개정된 특수교육진흥법에 따라 백혈병과 소아암, 심신장애 등으로 3개월 이상 장기 입원 또는 통원치료가 필요해 학교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2006년 개교했다. 지난해 대구지역 56명을 비롯해 부산·울산·광주·경남·경북·전남·전북 등 9개 시·도의 건강장애학생 291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이 중 17명은 건강을 회복해 학교로 복귀하고, 25명은 안타깝게도 병이 악화돼 목숨을 잃었다.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