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강당에서 ‘2007학년도 꿈사랑사이버학교 수료식’에 지난 2일 오전 참석한데 이어 오후에는 고운치과병원의 후원으로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리는 ‘과학놀이체험전’에서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김다빈(14·경북 구미시)군은 초등 5학년 때 갑자기 찾아온 ‘급성림프구성 백혈병’과 싸우고 있다.

화가의 꿈을 포기할 수 없는 꿈많은 청소년 다빈이는 이날 과학놀이체험전에서 자신이 색칠하고 나무를 붙인, 바다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를 형상화한 조각 목걸이를 엄마 목에 걸어줬다.

짧은 순간, 엄마 전옥희씨가 “고맙다”며 웃는다. 엄마는 “다빈이는 초등 3학년 김해에 살 때 문화제에서 그림 대상을 받았는데 꿈이 화가”라며 “항암 치료를 받을 때도 붓을 잡는 오른손은 주사 맞기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다빈이는 이날 자신의 자랑스런 오른손을 본뜬 선물도 받았다.

아이들은 이날 무당벌레나 호랑나비를 형상화한 조각 목걸이를 만들고 다양한 형상으로 자신의 손을 표현한 손틀도 선물받았다. 틈틈이 엄마, 아빠와 함께 스케이트 보드와 원심력 체험기, 하늘 자전거 등을 타고 야구, 골프공 치기 등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에 앞서 꿈사랑사이버학교 수료식에는 중졸 검정고시 합격자 1명, 초등학교 졸업생 29명, 중학교 졸업생 33명, 고등학교 졸업생 1명 등 역경을 이긴 61명이 수료증을 받았다. 삼성, 삼성테크윈, 양현재단, 한진퓨텍, 두산엔진 등이 후원하며 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사)더불어하나회가 주관한 이날 수료식에서 초·중·고생 33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더불어하나회 회장으로 ‘꿈사랑사이버학교’ 교장을 겸하고 있는 안병익(47·삼성중공업)씨는 “지난해 수강 철회 학생만 45명에 달하며 이 중 17명은 건강을 되찾아 학교로 돌아갔지만 26명은 병세가 악화돼 숨져 가족과 학우, 후원자들을 안타깝게 했다”며 “아이들은 힘들었지만 신나고 스스로에게 뿌듯한, 부모에겐 아이들이 고맙고 감사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권정호 교육감은 수료식에서 “꿈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자랑스러운 얼굴”이라며 격려했다.

꿈사랑사이버학교는 경남 55명을 비롯해 부산 60명, 대구 56명, 울산 32명, 광주 16명, 경북 44명, 전남 19명, 전북 7명 등 모두 29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수업했으며 심장·신장·간장애 등으로 3개월 이상 장기 입원 또는 통원치료 등 계속적인 의료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위해 지난 2006년 8이 16일 문을 열었다. 이병문기자 bmw@knnews.co.kr